장수(長壽)에 좋은 검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현승 작성일24-11-28 16:41 조회4회 댓글0건본문
장수는 대다수 인간의 소망이다. 아니, 솔직히 영생이 인간의 궁극의 갈망일 것이다. 그렇기에 내세에서의 안락한 삶, 영원불멸의 쾌락적 삶을 희구하기에 인간은 종교에 귀의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일부 종교는 영생을 추구한다기보다 수도, 고련, 수행 등을 통해 자아, 중생, 우주의 삼라만상에 대해 끝없이 고뇌하지만 결국은 전능에 대한 갈증과 자문의 과정을 거치며 번민 없는 삶의 추구로 귀일한다.
예컨대, 불자나 수자들이 득도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허약해지기 쉬운 신체를 강화하기 위해 선체조, 기공, 기타 운동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고자 함일 것이다. 이 또한 속세에서의 장수, 내세에서의 영생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의 일단이다. 이처럼 장수 -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건강한 삶의 지속은 많은 인간의 하릴없는 욕망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생명의 연장선상에서 약물 또는 신물질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적포도주를 하루 한두 잔씩, 또는 아스피린을 하루 한두 알씩 복용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포도주의 경우 유효성분 중 하나인 "레스베라트롤‘의 수명연장효과가 과대 포장돼 세인들에게 많이 음용되었던 것 같다. 아쉽게도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결과 이의 효과는 크게 유의미하지 않아 사람들을 적잖이 실망시켰다.
최근엔 남태평양 이스터섬의 토양에서 발견된 "라파마이신"이라는 약물이 장수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신물질은 그동안 면역억제제 등으로 쓰였는데, 동물실험에서 수명 연장 효과가 나타나 세인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아직, 더 많은 임상실험을 거쳐 효과를 인정받아야 하겠지만...
장수에 대한 인간의 집념은 과도하리만큼 대단한데, 일단의 학자들은 나병균 감염으로 피부와 말초신경이 망가지는 한센병(소위 나병) 환자들이 의외로 장수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장수 원인 규명에 몰두한 듯하다. 최근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들이 치료 목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항생제(댑슨/Dapsone)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다. 심지어 한센병 치료를 마친 후에도 재발을 염려해 평생 복용한다는 사실이 이런 확증을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뭐, 수 년 또는 수십 년에 걸쳐 쥐 실험 및 이후의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겠지만 이런 사례 역시 장수를 갈망하는 인간 욕구의 소산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장수를 위해 가장 확실히 검증된 것은 소식(小食)뿐이다. 왜냐하면 인체의 노화 촉진의 주된 이유가 체내 활성산소의 증가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적게 먹으면 체내 활성산소의 생성이 줄어 자연적으로 노화가 억제된다. 따라서 적게 먹고 정기적, 정량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장수비법이다.
물론 소식만 해도 어느 정도 신체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지만 이는 골골 팔십이라고 - 쇠약하게, 다시 말해 가늘고 길게 수명을 연장하는 하지하(下之下)의 방법밖에 안 된다. 좀 더 강건하고 보기 좋게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은 여기에 적당한 스포츠 - 평생 실천 가능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실내든 실외든 사람들이 노년까지 그나마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은 무도 쪽에서 볼 때 검도가 아닐까 한다. 무도가 아니라도 골프, 등산, 게이트볼 정도의 몇 가지 운동이나 스포츠로 국한되는데 골프나 게이트볼은 검도에 비해 운동효과가 미미하다. 등산은 운동량은 많은 반면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는 관절이나 신체에 적잖은 무리를 줄 염려가 있다. 중년 이상 연령대에서 무릎 연골 파열, 발목이나 척추 골절 등으로 정형외과에 내원한 환자의 대부분이 테니스, 등산 등의 다소 격렬한 운동을 즐긴 탓이라 한다.
검도는 위에 예를 든 운동들과 달리 나이에 맞게 적절히 운동량을 조절해가며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골프나 게이트볼보다 순간 운동량이 많아 충분히 땀을 흘릴 수 있으며 테니스나 등산처럼 광대역을 뛰거나 걷지 않아 근육이나 골격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검을 잡고 양손으로 베거나 찌르는 검도의 특성상 적절한 복근 및 내장운동이 가능해 소화를 촉진한다. 소화 촉진은 필연적으로 신체 내 노폐물의 배설 및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데 이는 체내 활성산소의 생성을 줄여 우리의 신체를 항상 청정한 상태로 유지시킨다.
이것이 검도의 매력이다. 평생검도를 실천하는 일본인들이나 음악계의 지휘자들 중에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끊임없이 손을 휘저어 내장에 굴신을 주기 때문이다. 장이 건강해야 오래 사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 따라서 적당히 발구름을 하며 손동작을 반복하는 검도야말로 장수를 위한 첨단 운동이다. 평생검도를 해야 하는 이유다. <끝> 대한검도회 발취